함박눈이 온 하늘을 뒤덮은 날, 아이는 추운 줄도 모르고 뛰어다닌다. "하늘에서 팝콘이 내리는 것 같아요." 나 같으면 "하늘에서 튀밥이 내린다"고 했을 것이다. 설날을 앞둔 장터에서 "뻥이오" 하는 소리가 들리면 이내 우레 같은 폭음과 함께 눈송이처럼 하얀 옥수수 튀밥이 쏟아져 나왔다. 늘 배고팠던 그때는 정말로 튀밥이 하늘에서 눈처럼 내리는 꿈을 꾸기도 했다. 아이는 혀를 내밀고 진짜 팝콘을 맛보듯 눈을 음미한다. 그 모습을 보니 튀밥과 팝콘 이미지가 섞여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. 지난 2002년 심장병으로 마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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