말의 홍수 시대에 인터넷·SNS뿐만 아니라 언론조차도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의 공해는 갈수록 심각하다. 지난 대선 기간 중 심심찮게 지면에 등장했던 '진검승부'를 예로 들 수 있다. '진검승부'는 국어사전에는 나오지도 않고, 그렇다고 고사성어도 신조어도 아니다. 이 단어가 나오는 사전은 일본어 사전이다. '신겐쇼부(眞劍勝負).' 사무라이들이 한쪽이 죽거나 장애가 생길 때까지 싸울 때 쓴다는 이 말은 다분히 일본다운 언어로, 우리 민족의 정신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. 이런 무시무시한 단어를 언론에서는 무의식중에 그럴싸한 '문자'를 쓴다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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