점잖은 이분, 차림새가 우습다. 붉은 띠를 드리운 옥색 도포는 편히 나다닐 때 입는 옷이다. 머리에 얹은 모자는 높다랗다. 오사모(烏紗帽)인데, 벼슬하는 이가 입궐(入闕)할 때 쓰는 관모(官帽)다. 관모를 쓰면 관복(官服)을 입어야 마땅하다. 조선시대에 저 모양으로 문을 나서다간 실성한 이로 손가락질 받는다. 도대체 누군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패션의 주인공이 됐을까. 그는 문인화가인 강세황(姜世晃·1712~1791)이다. 이 그림은 뜻밖에 자화상이다. 강세황은 자기를 그리면서 희한한 차림을 자청했다. 그의 속내가 궁...
You are receiving this email because you subscribed to this feed at blogtrottr.com.
No comments:
Post a Comment